빵~~터짐 ㅋ
10여년 전부터 한 개발자 커뮤니티에 회자되어온 인력시장 비유 풍자만화. /출처= 김국현, "개발자"
"자바 두명 타세요"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인력시장의 일용직 인부로 비유한 이미지가 한 IT공공기관이 주최하는 SW 개발자 온라인 채용박람회의 포스터에 등장해 논란을 빚고있다.
판교창업존 운영기관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진행하는 '스타트업DNA-623 오픈런' 온라인 채용박람회 포스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스타트업들로부터 구인신청을 받고 이후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지원서를 제출하면 온라인상에서 매칭해주는 채용이벤트다.
하지만 좋은 취지와 달리 행사 안내포스터에 마치 영등포나 구로 새벽 인력시장에서 개발자를 인부처럼 픽업하는 듯한 이미지를 사용해 구설에 올랐다. 특히 "자바 두명 타세요"라는 문구는 10여년 전부터 개발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속칭 '노가다'(건축 및 토목노동자를 의미하는 일본어 유례 속어)에 비유해 자조적으로 풍자한 사례로 회자돼 왔다. 고된 밤샘작업과 단순코딩 업무가 마치 노가다와 같다는 개발자 사회의 넋두리를 인력채용박람회 포스터에 사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는 최근 4차 산업혁명, 비대면 열풍으로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SW 개발 수요가 폭증하면서 개발자 몸값이 오르고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현실과도 맞지않는다.
SW커뮤니티에서는 어이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한 SW개발자는 "개발자 채용박람회라하면서 국가가 나서서 저런 인력시장 그림을 갖다 붙이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면서 "오픈런이라는게 도망가라는 뜻인가? 개발자를 조롱하는 것같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개발자는 "공공기관에서 개발인력을 건축인력과 동일하게 보는 것 같은데 용납이 안된다. 본인들 채용공고에 자판기라 적으면 똑같은 기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자 커뮤니티 오키의 노상범 대표는 "나름 유머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담당자의 IT에 대한 인식수준이 저것밖에 안되나 싶다"고 꼬집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도 이같은 지적이 일자 포스터 이미지를 교체했다. 센터 관계자는 "개발자들을 모신다는 의미로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어 어제(2일) 바로 포스터 이미지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후원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경위파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