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에 대항하기 위해 구글이 내놓은 AI챗봇 ‘바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을 보이며 구글이 자존심을 구겼다.
8일(현지시각) 구글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난 6일 공개한 AI챗봇 바드와 AI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날인 7일 챗GPT를 적용한 검색엔진 빙을 출시한 데 이어 구글도 AI 개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구글은 AI챗봇인 바드 활용법을 소개했다. 바드는 전기자동차 구매의 장단점, 샌프란시스코에서 산타크루즈까지 여행을 하며 쉬어갈 만한 곳 추천 등 주어진 질문에 잘 답했다.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생성AI가 이용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다룰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바드는 여러 사항을 고려하고 이를 단순화해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구글은 이날 AI 기능을 탑재해 문맥 번역을 강화한 구글 번역, 해당 장소의 날씨와 교통 정보를 3차원 몰입형 뷰와 함께 실시간 제공하는 구글 맵 등도 공개했다. 기존 서비스에 AI를 넣어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테크 업계는 구글이 공개한 AI 기술과 서비스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다. 챗GPT에 어떻게 대응할 지 세부 정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현재 테크 업계에선 AI챗봇과 이를 둘러싼 검색 기술 강화 측면에서 MS가 구글보다 먼저 치고 나가고 있다고 본다.
이날 구글은 AI챗봇인 바드의 구체적 서비스 확장 계획을 밝히지 않았고, 시연 동영상에서 바드가 잘못된 답변을 한 것이 공개됐다. 바드는 ‘9살 아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여러 답과 함께 ‘최초로 태양계 외부 행성을 찍는데 사용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틀린 답이었다. 나사에 따르면 유럽 남부천문대의 연구진이 설치한 VLT가 최초였다.
구글의 AI 공개 행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날 구글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날보다 7.68%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