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탈 일이 난 없거든 내 차도 안 몰고 다니는데 내 차 몰아도 옆 볼 시간이 어딨노. 여하간 택시 타고 갔어. 폰 보다 얼핏 차창을 봤는데 할머니 걸어가는 게 힘이 부쳐 허리를 굽힌 채 벽에 의지해 가신다. 그걸 보고 우리 엄마도 저럴 까봐 걱정이 밀려오더라.
느그 엄마는 아니더라도 엄마가 투영되제? 아님 아직 젊으시거나. 하지만 계시다면 언젠간 느그 엄마도 아빠도 그 순간 온다. 보는 순간 그냥 애잖해지고 힘들어진다. 그냥 보는 그 자체로. 옜날 같지 않아서. 옜날 생각 나고. 지금 (왜)이랬을(럴)까 하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신용카드 알림이 왔다. 또 택시 타셨네? 다행이다!! 작은 다행. 하지만 보통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니신다. 느그 아버지 열심히 운동 잘 하셨더라도 잘 안 움직이시는 순간 온다.
문제는 몸만 노화가 오는 게 아니다. 이것은 힘든 현실이다. 이것은 생략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된다.
자주 밖을 내다 본다. 어 패션 비슷한 게 우리 엄만가? 왜 저래 비슷해? 비슷한 사람도 많아지더라.
이런 일은 매일 티격태격 싸워도 자연스럽 게 일어나는 일이다. 왤까? 그 대답은 평소에 (우리가) 자주 듣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