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2일 오후에도 충남 공주를 방문해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뒤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라디오방송 부스에 들어가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며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라고 묻기도 했다.
이렇듯 계엄 선포 직전 윤 대통령의 공개된 행보와 은밀한 행보가 상반되면서 일각에선 “일부러 시선을 돌리려고 계엄과는 전혀 상관 없는 지시를 강력하게 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계엄을 비밀리에 추진하던 대통령이 나름의 성동격서(聲東擊西·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으로 상대에게 그럴듯한 속임수를 써서 공격하는 행동) 전술을 쓴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신 국가안보실장까지 계엄 직전까지 윤 대통령의 계획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