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국민의힘 우세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에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전직 당 대표 이준석 씨가 이른바 ‘연락망’ 구축에 나섰고, 여기에 4만여명 상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편에서는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연락망 구축에 중복 참여가 가능해 마음먹기에 따라선 한 사람이 수십~수백 번 참여할 수 있고, 무엇보다 실명 및 전화번호 인증 수단이 없어 허수 참여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준석 씨는 “중복데이터 비율은 2% 정도 선이고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나 이상데이터 징후는 없다”고 주장하지만, 중복 및 허수 참여가 가능함에 따라 신뢰성에는 물음표가 뒤따른다.
이준석 씨는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자 연락망 구축한다고 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몇 명까지 (구축)돼 있나?’라는 물음에 “(라디오 방송 스튜디오)들어오기 전에 3만 9500명 그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10만명이 목표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런데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씨의 연락망 참여 숫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복 및 허수 참여가 가능하다 보니 숫자가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것.
이 씨는 ‘구글 폼’에 이름과 성별, 거주지, 연락처, 이메일 등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연락망 구축에 나섰는데, 실제 <본지>가 참여해 보니 중복 및 허수 참여가 가능했다.
똑같은 이름과 연락처로 여러 번 참여하거나, 심지어 엉터리 정보를 입력해도 참여가 가능한 것이었다.
실명 인증 또는 전화번호 인증을 거치는 절차가 없다보니, 이 씨 측 또는 이 씨 지지층 몇몇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연락망 구축 참여 숫자를 부풀릴 여지가 큰 것이다.
물론 이 씨는 지난 19일자 페이스북에서 “중복 데이터 비율은 2% 정도 선이고, 매크로나 이상데이나 징후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씨의 ‘중복 데이터 비율 2% 선’이라는 주장을 두고, 한편에서는 역설적이게도 중복 참여가 가능하단 걸 이 씨 스스로가 인증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시 말해, 중복 및 허수 참여가 가능하다는 건 이 씨도 연락망 참여 숫자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이 씨의 연락망 구축은 해당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씨는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는데, 수집한 연락망은 내년 총선 종료 후 10일까지만 보유 활용하겠다고 명시하는 등 사실상 창당을 위한 세 결집에 나선 것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런데 이 씨가 탈당한 것도 아니고 국민의힘 당원 신분인 상태에서 신당 창당을 목적으로 세 결집에 나서는 건 소속정당인 국민의힘에 해를 입히는 해당행위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20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아쉬운 것은 정치에 도의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국민의힘의 당원 신분으로 또 이준석 전 대표를 돕는 분들도 대부분 다 국민의힘의 당협위원장이나 당원일 텐데,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과연 정치적 도의에 맞는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꼬집었다.
출처 : 더퍼블릭(https://www.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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