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봉민 "전북, 국비로 지지부진한 간척 속도내려한 것…배수·전기 설치기간 부족"
빗물 고인 새만금 세계잼버리 부지
(부안=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태풍 '카눈'이 지나간 11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렸던 전북 부안군 야영지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2023.8.11 warm@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전북 새만금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개최지로 선정될 당시 매립이 완료된 부지가 충분히 있었지만, 전라북도가 매립도 안 된 '뻘밭'을 야영지로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가 완료된 매립지를 활용해 대회를 준비하기보다 잼버리를 명분으로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간척사업에 속도를 내려 했다는 의심이 여당에서 제기되고 있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이 새만금개발청과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이 잼버리 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2017년 8월 새만금은 전체 용지조성 계획 부지 291㎢ 중 약 35%인 103.2㎢를 조성 또는 매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생명용지의 경우 전체 94.3㎢ 중 32.4%가 매립이 완료되거나 매립이 진행 중이었다. 농생명용지 2·5공구는 각각 2018년 3월, 2017년 12월 매립이 완료된 곳이었다.
해당 부지 대신 선정된 잼버리 야영지 부지의 매립은 2020년 1월이 돼서야 시작됐다. 개최지로 선정된 지 2년 5개월 지난 후 매립 공사가 착공돼 대회 개막 8개월을 앞둔 작년 12월에서야 준공됐다.
매립 공사 기간은 약 3년이었지만, 교량과 도로 건설 작업을 고려하면 실제 매립 기간은 1년 3개월뿐이어서 졸속 매립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 의원실 측은 전했다.
부지 조성이 작년 말 완료되면서 배수와 전기 시설 설치 기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의원은 "잼버리 유치가 최종 결정되기 전에도 이미 새만금 일대에는 매립이 완료된 땅이 얼마든지 있었다"며 "해당 지자체가 국비로 지지부진한 간척지 조성을 하기 위해 새로운 부지를 잼버리 장소로 결정하고, 졸속으로 매립 공사를 추진하는 바람에 정작 기반 시설 설치 등 잼버리 준비 기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