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사러 다녀오다가 편의점 들러서 담배 고르는데, 쭈욱 펴오던 담배가 요즘 나오지 않아서, 요즘 담배 종류가 워낙 미친 듯이 많아서, 웹 검색해보고 A 하나 달라고 했는데..
알바생이 정확하게 말해달라고 함, 방금 웹 검색한거 보고 그거 달라하고,, 또 입맛에 맞는 거 고른다고 이거 저거 하니까.. 알바생이 곽이나 팩이냐 물어옴. 난 뭔소린줄 모르겠음 아직도 종이 곽(딱딱한거) 말고 종이 팩(얇은 종이 포장)이 있나 봄.
그런 나를 보고 답답했는지 '본인이 살거냐 아님 담배 심부름 온거냐' 이지랄. 욱..하던데.. 아니 내가 담배 심부름 할 짬빱으로 보이냐고 말건네 볼라다가 괜히 노티내는 것도 아니고 또 내가 잘못했나 싶어서 그냥 쫄아있었음.. 자기는 편의점 아줌마 같은 기..하면서.
근데.. 이런 '욱'이 어딜 가나 다 그렇더라. 약간만 '답답하거나 막히거나 잘 안풀리거나' 이러면 바로 '욱'이 올라오더라. 애 어른 안 가리고 다 이렇다. 이 억울 분한 감정에서 튀어나오는 '욱'은 굳이 따지자면 우울증 환자는 아니더라도 그게 근본이라고 알고있는데 사회 전반에 다 깔려있는 모양이다.
나만 그런 줄 알았음. 좀 기분 야릇하더라도 이젠 이런 것도 감안, 감내, 이해하고 세상 살아야함.